반깐(굵은 쌀국수) 한투옌 – 40년 넘게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아 온 후에의 밤 맛
10/08/2025
밤이 내리면 만나는 고도(古都)의 익숙한 풍경
후에에서는 여러 곳에서 반깐(베트남식 굵은 면 국수)을 맛볼 수 있지만, 밤이 찾아올 때마다 느껴지는 고도만의 특별한 정취와 함께 그 맛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한투옌(Hàn Thuyên) 반깐 거리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지난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곳은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익숙한 단골 장소가 되었습니다. 한투옌 반깐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하나의 추억이며, 고요하고 다정한 후에의 밤 풍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조각입니다.
후에다운 정취가 가득한 공간
한투옌 거리는 황성(Thành Nội) 근처에 자리한 작은 길입니다. 오가는 차량이 적고, 길 양옆을 울창한 고목들이 시원하게 덮고 있어 마치 도시의 소음과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줍니다. 밤이 되면 고요함은 더욱 짙어져,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아주 “후에다운” 차분하고 아련한 향수를 자아냅니다.
반깐 한 그릇에 담긴 추억
후에 사람들에게 반깐은 소박한 서민 음식일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찬 바람 부는 날 엄마 손을 잡고 뜨끈한 반깐 한 그릇을 먹으러 가던 날, 혹은 방과 후 친구들과 들러 서둘러 먹고는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가던 오후를 많은 이들이 여전히 기억합니다. 한투옌 반깐은 수많은 세대의 달콤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가물치나 민물농어 반깐 같은 익숙한 종류와 달리, 한투옌 반깐은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육수는 고기와 뼈를 오랫동안 우려내 자연스럽고 깔끔한 단맛을 냅니다. 손님이 주문하면 그제야 쌀가루 면, 타피오카 면 또는 밀면을 끓는 물에 데쳐 내어 쫄깃한 식감과 특유의 향을 그대로 살립니다. 어묵, 달걀, 돼지 껍질 등을 듬뿍 올린 반깐 한 그릇은 단순해 보이지만 누구나 감탄하게 만드는 맛입니다.
긴 밤을 지키는 반깐 거리
한투옌 반깐 가게들은 보통 오후 34시에 문을 열어 다음 날 새벽 12시까지 영업합니다. 예전에는 희미한 등잔불이 작은 식탁마다 비추었지만, 지금은 더 밝은 전등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맛만큼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이곳의 반깐 한 그릇은 손과 입을 따뜻하게 할 뿐 아니라 마음까지 데워 주며, 사색적이고 따뜻하며 정이 깊은 후에의 여운을 손님들에게 전해 줍니다.
시간이 흐르고 삶이 변화하면서 한투옌 반깐 거리는 처음의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등잔불 아래 밤새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리던 작은 가게들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수십 년간 이곳을 지켜온 많은 아주머니들은 지금의 영업 환경에 더 알맞은 새로운 곳으로 가게를 옮겼습니다. 옛 풍경은 그대로 남아 있지 않지만, 한투옌 반깐의 맛은 후에의 밤을 담은 따뜻한 추억의 일부로 여전히 지켜지고 이어지고 있습니다.